KCC 창호의 광고를 배꼽잡고 봤다. 기발하기도 하고 B급 코드도 있어서, 이걸 컨펌라인에서 컨펌해줬다는 게 믿겨지지 않기도 하다. 먼저 광고를 보자 (약 3분짜리 광고인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다).
시작부터 중반까지는 광고와 브랜드 소구점의 연관성을 이어가다가, 후반에는 전혀 연관성 없이 다짜고짜 폭주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이 이 광고의 킬링포인트다. 말 그대로 빵터진다.
유머코드가 통했는지, 유튜브 조회수가 약 2주가 지난 현재 350만뷰를 돌파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계속 회자될 정도다.
잘 기획된 광고라고 생각이 되는데, 우선 브랜드 소구점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브랜드가 소구하고자 했던 점은 "우수한 단열과 방음성능" 이다. 그저 흔한 브랜드 광고처럼 깔끔한 모델이 나와서, 창을 여닫은 다음 "우수한 단열과 방음의 KCC 창호"라는 멘트로 표현했다면 지루하고 뻔하다. 어떻게 전달해도 뻔할 것 같은 소구점을, 유명한 광고들을 차용하여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게 전달하고 있다.
예상되는 타겟은.. 이제 결혼을 했거나 독립하여 새 집을 장만한 MZ 세대, 또는 인테리어를 고려하고 있는 MZ 세대이지 않을까 싶다. 우선 경동나비엔과 2%부족할때, 꽃을든남자 등의 광고가 90년대생 이상에게 익숙한 광고라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후반부에 뜬금없이 폭주하는 광고의 유머코드가 MZ세대에 통하는 점이기도 하다.
왜 이런 광고를 기획 했을까? 코로나로 인해 호재가 된 사업이 몇개 있는데 그 중 리하우스, 인테리어도 포함된다. 실제로 오늘의집은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한샘리하우스도 영업이익 크게 증가했다. 인테리어 수요의 증가하는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테리어 옵션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조합할 수 있는 한샘과 오늘의집의 이용이 편리할 것이기에 샤시(창호) 교체 수요도 KCC는 선택 후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있지는 않을까? 쉽게 말해 인테리어를 고려 중인 소비자에게 "다른 인테리어와 가구는 한샘이든 오늘의집이든 하더라도, 창호만큼은 KCC창호로 따로 준비하세요!" 라는 메시지를 전해야하는 시장상황이었던 것은 아닐까 짐작을 해 본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KCC창호의 USP를 확실하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그 고민하에 이런 광고나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매출로 이어졌는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일단 바이럴과 브랜딩면에서는 대성공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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